BlogHide Reblurtstiamo1 in blurt • yesterday강정과 착한 언니친한 언니가 강정을 잘 만들더니 몇 해전부터 사업으로 하는데 생각보다 잘 된다. 예전엔 자주 만났는데 강정사업이 너무 잘 되면서 얼굴도 잊어버리게 생겼다. 며칠전 갑자기 강정을 들고 찾아왔다 얼굴보여 주려고 왔다고 하며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강정 상자만 놓고 갔다. 고소하고 맛있는 강정 먹을 때마다 생각나는 착한 언니tiamo1 in blurt • 2 days ago노화현상그전엔 잘 했는데 이상하게 프린터 잉크교체할 때는 한참 애를 먹는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아들이 퇴근 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너무나 쉽게 뚝딱하는데 갈수록 안 되는 게 많아진다고 하며 계면쩍게 손을 쓱쓱 비빈다. 말한들 달라질까 늙는다는 얘기인데...tiamo1 in blurt • 3 days ago왜 그럴까나 혼자 상상을 키웠다. 성경에 등장하는 감람나무 언제나 성스러운 나무라고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마치 하느님의 축복으로 주어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주신 선물처럼 생각했다. 홍수로 세상을 벌하실 때에도 비가 그친 후 노아의 방주에서 날려보냈던 비둘기가 올리브 잎을 물고 돌아왔을 때 성경을 읽으면서 가슴 벅차하던 기억이 지금도…tiamo1 in blurt • 4 days ago수채화해가 집으로 간 길 노을이 붉다 파란 하늘이 잿빛으로 변하고 해는 붉은 눈물을 흘리며 산마루를 넘었다tiamo1 in blurt • 5 days ago호떡눈앞으로 불쑥들어온다 아닌 밤중의 홍두깨도 아닌 것이 종이컵에 담긴 호떡 마음처럼 따끈하다tiamo1 in blurt • 6 days ago대략난감하루 종일 먼지 같은 눈이 날리더니 저녁나절 제대로 눈이 내린다. 하는 수 없이 차를 두고 버스를 탔다. 겨우 녹은 길이 내일은 얼어붙는다고 하는데 대략난감이다.tiamo1 in blurt • 7 days ago폭식점심을 늦어 과식을 하게 되었다. 저녁을 걸러야지 했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근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가지고 왔다. 식사도 못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결국 폭식이다.tiamo1 in blurt • 8 days ago소리 없는 외침연필 몇 자루와 색색의 펜이 꽂혀있는 연필꽂이 어둡고 무겁게 가라앉은 책상에 앉아 착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고 싶게 만드는 간절함 부름이 들리는 듯하다tiamo1 in blurt • 9 days ago배려오랜만에 들른 지인의 사무실 테이블엔 언제나 철따라 먹을 거리가 놓여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챙기는 주인장의 마음이 보인다tiamo1 in blurt • 10 days ago또 고기 먹기로 했다.오늘 오겠다고 했던 아들이 친구가 상을 당해 오는 도중에 다시 돌아간다고 전화를 했다. 추운 날씨에 옷 따뜻하게 입으라는 말과 함께 조심해서 다니라고 하면서 끊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일이났다. 아들이 직장 상사와 식사를 하는중에 그 상사분이 고생많았다고 소고기를 사주셔서 고기 좋아하시는 할머니와 같이 먹기로 했다. 어머니의 실망이…tiamo1 in blurt • 11 days ago늦은 이별미처 씨앗을 날리지 못한 박주가리 덩굴 눈이 녹자 찬바람 속으로 씨앗을 날린다 첫눈이 내리기 전 땅이 얼기전에 보냈어야 했는데 때늦은 후회에 몸을 떤다tiamo1 in blurt • 12 days ago닭갈비 좋아하는데...우리 동네 숨은 맛집이 꽤 있다. 그중에 닭갈비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회의 끝나고 다같이 몰려갔는데 나만 빠지게 되었다. 다른 날은 그러려니 넘어갔는데 오늘따라 허전하다. 닭갈비 먹고 싶었는데...tiamo1 in blurt • 13 days ago적설먼 산은 아직도 눈이 쌓여있다 봄이 되어야 쌓인 눈이 녹는 곳도 있다 이런 곳을 쇠응달이라고 하는데 쇠응달도 쇠고집만큼 힘이 센 것 같다tiamo1 in blurt • 14 days ago반달싸늘한 하늘에 혼자 있는 반달이 더 추워 보인다. 오늘 따라 별들은 멀찍이 떨어져 서로 바라만 본다 이럴 때 조금만 더 가까이 있어도 덜 추울텐데 달도 털옷 한 벌 입히면 좋겠다.tiamo1 in blurt • 15 days ago낮술집 근처에 숯불 갈매기집이 있다. 낮부터 술꾼들이 모여든다. 예전에는 젊은 사람이 낮술을 하면 한심하게 보는 분위기였다. 그것도 눈치 보며 숨어서 먹었다 누구네 골방이나 김치 한 접시 놓고 먹거나 개울가에서 피라미라도 잡아서 먹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술꾼들이 뭉치면 바로 시작한다. 입에 맞는 안주 시켜놓고…tiamo1 in blurt • 16 days ago겨울의 선물눈에 덮인 세상 멀리 보이는 산도 하얀 외투에 하얀 모자를 썼다 가끔 눈송이 사이로 보이는 들국화가 안쓰럽다 얼마나 추울까 고운 꽃잎이 다 떨어져나갈 때까지 견뎌야하는 꽃의 숙명tiamo1 in blurt • 17 days ago꼬마 눈사람밤부터 내린 눈이 하얗게 쌓였다. 나무도 지붕도 차도 온통 하얀눈을 덮고 있다 눈이 오면 보기는 좋지만 아침도 못 먹고 허리가 휘도록 눈을 치운다. 치우고 돌아서면 또 쌓이는 눈 지나가는 차들도 거북이가 되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신이났다. 겨울방학을 한 아이들이 교회 앞에 눈사람을 만들었다. 꼬마들이 고사리손으로 만든 꼬마…tiamo1 in blurt • 18 days ago저녁 노을어스름이 내리는 하늘 앙상한 나뭇가지 뒤로 노을이 물든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꽃잎처럼 고운 빛을 남기는 오늘이 감사하다tiamo1 in blurt • 19 days ago판정승화장을 하고 있는 여자에게 남편이 한 마디 한다. 저녁이면 다 지울 걸 뭘하러 그렇게 열심히 바르고 그리고 하는지 여자들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그렇게 아침 저녁으로 바르고 씻어내는 돈도 무시 못하지 모르긴 해도 그 돈만 모아도 우리나라 금방 부자 될걸 잠자코 화장을 하던 아내가 한 마디 한다. 그돈 대 주겠다고 여자들 꽁무니…tiamo1 in blurt • 20 days ago고드름 자라는 길봄마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고 뻐꾸기가 울던 산길 지금은 고드름이 달려있다. 자고 나면 거꾸로 자라는 고드름 아이들이 칼 싸움을 하고 뛰어놀다 부러진 칼을 잘라먹으면서 이긴 편도 진편도 함께 웃던 길 고드름은 자라는데 그날의 웃음소리는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