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tiamo1 in blurt • 20 hours ago요트 이야기물결 찰랑이는 바다 물결을 타고 나뭇잎처럼 흔들리는 요트에는 누가 타고 있을까 수평선을 날아오르는 갈매기처럼 높푸른 꿈과 물결처럼 찰랑거리는 가슴들이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내일을 향해 가고 있다고tiamo1 in blurt • 2 days ago비행수평선위를 나르는 갈매기들 어디로 가는 걸까 수평선 너머일까 저 바다가 끝나는 곳일까 바다는 물결을 가라앉히고 갈매기는 파도를 기다린다tiamo1 in blurt • 3 days ago저녁노을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로운 노을을 두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지 낙엽이 진 나무에서 울고 있다 잠시 뒤면 사라질 풍경 코스모스도 가는 허리를 가누고 서있다tiamo1 in blurt • 4 days ago추적추적가을비가 내린다. 주룩주룩 소리를 내지도 않고 쏟아지는 장대비도 아니고 추적추적 내린다 비 그치면 단풍도 거의 떨어지고 가을도 오늘 내리는 비처럼 추적추적 떠나가겠지tiamo1 in blurt • 6 days ago연탄재비닐봉지에서 얌전하게 담긴 연탄재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가 떠오르는 밤이다tiamo1 in blurt • 7 days ago기러기우리 집에 한 쌍의 나무 기러기가 있다. 기러기는 암수 사이가 좋다고 해서 전통혼례에서는 기러기를 드리는데 성당에서 혼배성사로 예식을하기로 결정하자 서운하게 생각하신 엄마가 준비해주셨다. 또 함께 날아다니는 기러기처럼 남편과 정 좋게 살고 형제들과 우애있게 지내라고 당부하셨다. 한동안 매일 닦으며 소중하게 여겼는데 서랍속에 넣어두고…tiamo1 in blurt • 8 days ago반달아직 남아있는 해가 힘을 잃었다는 것을 눈치 챈 반달이 어둠이 내리기도 전 하늘을 서성거리고 있다. 뭐든지 미리 하면 좋다고 하지만 물러가는 해는 어쩐지 쫓겨나는 기분이들지 않을까tiamo1 in blurt • 9 days ago안녕이젠 안녕이라는 말을 남기고 헤어져야해 차가운 땅에 머무는 것도 오늘까지로 충분하니까 슬픔도 여기까지만 우리 잠시만 서로에게서 눈을 돌리자tiamo1 in blurt • 10 days ago은행나무가 있는 풍경은행나무 두그루가 나란히 서있다 은행나무를 보면 따뜻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든다 스산한 바람이 불 때 은행나무가 있어 가을풍경을 완성한다tiamo1 in blurt • 11 days ago블랙홀어디를 가나 낙엽이 깔린 길을 만난다 연둣빛 꿈을꾸던 나뭇잎들이 그 꿈을 다 잃고 발에 밟히고 부서진다 생명을 지닌 모든 것들에게 벗어날 수 없는 블랙홀 가장 뜨거운 유혹이다tiamo1 in blurt • 12 days ago초승달기다리던 초승달 드디어 만났다 며칠을 두고 깜깜한 하늘에 가로등만 희미했는데 오늘 가녀린 자태를 보여준다tiamo1 in blurt • 13 days ago가을 길파랗게 싸늘한 하늘에 가을이 익는다 누구의 눈길일까 타오르는 열정을 오직 한 사람에게만 주고싶어 단단한 씨앗을 안고 고요히 삭이는 사랑tiamo1 in blurt • 14 days ago행운 예감집으로 가는 길 하늘이 붉다 평소처럼 노을이구나 했는데 무지개처럼 긴 노을이 나를 보고 있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행운이 올 것만 같다tiamo1 in blurt • 15 days ago시작하루를 시작하는 마음과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 언제나 같은 값의 빛과 같은 크기의 희망을 준다tiamo1 in blurt • 16 days ago유혹가을이 익은 사과가 탐스럽다 입안에 침이 고인다 한 알 똑 따서 와삭, 소리나게 베어먹고 싶다 보는 사람만 없다면tiamo1 in blurt • 17 days ago오랜 친구갑자기 걸려온 전화 친구의 억센 경상도 사투리는 들떠있었다 산을 좋아하는 친구는 전국의 산을 다닌다 이번에는 운악산을 찾았다 무사히 하산을 하고 내 생각이 나 무조건 전화를 하고 달려왔다 시동도 끄지 않고 빨리 가자고 성화다 같이 온 일행들도 수저를 들지 못하고 기다린다 실망이나 하지 않았는지 얼마나 자랑을 하는지…tiamo1 in blurt • 18 days ago흔들리는 삶을 위하여흔들린다고 해서 약자라고 몰아세울 일은 아니었다 흔들며, 흔들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누군가를 부르는 간절한 몸짓이라면 바람부는 언덕에서 노을에 물이들던 그 눈빛을 뿌리치지 않았을 것을...tiamo1 in blurt • 19 days ago아침 노을어제 아침 붉은 노을이 저녁무렵 비를 뿌렸다 가을비가 소리를 내며 쏟아지고 어린 꽃잎들은 고개를 떨구고 울었다 잘못하고 혼 나는 아이처럼tiamo1 in blurt • 20 days ago가을은이파리마다 파란 그늘을 만들어주던 느티나무 밑에도 낙엽에 덮이고 있다 가을은 사색을 앞세워 동면을 부르는 계절이다tiamo1 in blurt • 21 days ago부적절한 관계강아지를 바라보는 눈에서꿀이 떨어진다 신혼부부로 보이는 커플 유모차에 아기는 없고 개가 타고 있다 엄마 아빠라는데 아무리 봐도 부적절한 관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