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tiamo1 in blurt • 23 hours ago발레를 사랑했던 여자에드가 드가는 발레리나를 많이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많은 화가가 발레리나를 그렸지만 명작으로 남은 작품은 드가의 작품 뿐이다. 처음 발레 공연을 보기 전 드가의 그림으로 발레를 알게 되었다. 사람의 몸이 저토록 아름다운 선율을 그릴 수 있다는 신비를 느꼈다. 내 주변에 발레를 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 발레를 배워 천부적…tiamo1 in blurt • 2 days ago조약돌처음엔 모난 돌이었겠지 여기까지 오는동안 깨지고 부서지며 동그랗게 변했다 사람 사이도 얼마나 가면 모서리가 깨져나가고 둥그란 사이가 될까tiamo1 in blurt • 3 days ago노을 속에서호수가에 나란히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는 두 사람 말이 없다 조각품처럼 미동도없이 노을이 된다tiamo1 in blurt • 4 days ago줄을 서시오며칠을 뚝딱거리더니 떡볶이집이 오픈했다 처음엔 순대밖에 없다고 그 다음엔 꼬마김밥만 남았다고 나중엔 떡볶이가 있는데 주문이라고 옆집이라도 줄을 서야 했었는데tiamo1 in blurt • 5 days ago어디로 가고 있을까풀잎 위에 벌레 한 마리 멈춰있다 미끄러질까봐 그럴까 아니면 목적지를 잃은 걸까 한참이나 그 자리에 멈추고 있다tiamo1 in blurt • 6 days ago무엇이 다른가?사람은 평생을 함께 살았어도 죽으면 갔다버릴 궁리부터 한다. 나무는 죽어서도 살아있는 나무들과 어울리면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덩굴을 업어주기도 하며 서로 의지하고 산다.tiamo1 in blurt • 7 days ago석양뜨거웠던 하루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서있는 개망초도 벚나무를 타고 오르는 메꽃덩굴도 물을 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내일은 비소식이 있는데 땅을 푹 적시면 좋겠다tiamo1 in blurt • 8 days ago깊은 산속 뾰족집강건너 푸른 숲속에 뾰족뾰족 솟은 지붕 구름을 찌를 것만 같다 그것도 좋아 보이던지 뾰족한 철탑이 산허리를 찌른다tiamo1 in blurt • 9 days ago빛과 빛어둠이 내리는 거리 가로등이 빛을 낸다 달님도 찾아와 곁을 지킨다tiamo1 in blurt • 11 days ago산딸기논두렁 길에서 우연히 산딸기를 발견했다. 탱글탱글 잘 익어 예쁘기도 하고 먹음직 스러워도 손을 내밀지 못했다. 혹시 뱀딸기면 어쩌나 어쩌면 뱀이 나올지도 몰라 바라만 보고 그냥 지나갔다. 내일 가면 그대로 있을까tiamo1 in blurt • 12 days ago유리창이 넓은 집이른 아침 햇살이 두드리던 창에 반달이 찾아왔다 해와 달이 번갈아 찾아오는 집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럴까 깊은 밤에는 별들도 찾아오겠지tiamo1 in blurt • 13 days ago민들레 홀씨포도밭 가는 길에 봄날처럼 찔레꽃이 피어있었다. 키 작은 토끼풀이 깔린 언덕을 지나 민들레가 비누방울을 불고 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데 나는 또 묻는다 언제쯤 돌아오느냐고 비누방울 하나가 터지고 또 몇 개의 방울이 터지면서 빈 대궁만 남는다. 끝내 대답은 들을 수 없었고 민들레가 되어 손을 흔들었다.tiamo1 in blurt • 14 days ago모의비를 부르는 하늘 회색빛 구름이 모여든다. 비둘기 날개를 닮은 구름들이 어디서부터 날아왔을까 내일 비소식에 하루 전날부터 모여들어 비를 만들고 있다.tiamo1 in blurt • 15 days ago초록의 힘회색빛 도시 차가운 콘크리트벽을 초록잎이 다가간다 콘크리트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신선한 공기가 돌고 따뜻한 정이 감돈다tiamo1 in blurt • 16 days ago정성 가득 한 상멀다면 멀고 어렵다면 한 없이 어려운 사돈과의 상견례 멀리서 오는 사돈을 위해 정성스런 집밥을 준비했다 식사를 하는 내내 아들 장모님 잘 만났다고 마음이 놓인다고 두고두고 고맙다고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tiamo1 in blurt • 17 days ago드디어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진다 처음엔 참으려고 했으나 더 이상 참을 일이 아니다 선풍기를 꺼냈다 커버를 벗기고 플러그인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에서 더 좋을 수 없다 진작 꺼낼 걸tiamo1 in blurt • 18 days ago피서덥다고 했더니 바다 풍경을 보내준다 저 촛대바위 꼭대기에 올라가 앉아있으면 시원할 거라고tiamo1 in blurt • 19 days ago박꽃박꽃이 핀다 초가을 지붕이 아니라 체육공원 철망에 기대 박꽃이 핀다 박씨를 물어다 줄 제비도흥부가 박을 타던 날도 동화 속 얘기가 된다tiamo1 in blurt • 20 days ago고요한 호수푸른 초여름의 호수 구름이 내려앉는다 말 없이 받아주는 호수 바다를 닮아간다tiamo1 in blurt • 21 days ago상실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깃털 하나 비둘기는 어디로 날아갔을까 깃털 빠진 자리 허전하다고 잠못 이루고 혼자 울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