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게 병

in blurt •  1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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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거슬리는 것 같다.
게다가 겨울철엔 그다지 심하지 않았는데
봄이 되어 옷이 가벼워지면서
목걸이는 더 무거운 느낌이다.

벌써 오래전이다.
몸이 무겁고 자주 아프니 기분도 우울했다.
친정 동생이 들렀다 나를 보더니
생일도 다가오는데 쇼핑이라도 하라며
봉투를 하나 주고 갔다.

자석목걸이라 좋다는 말에 솔깃해
잘 아는 금방엘 가서 당장 걸고 왔다.
기분이 그런지 몸도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났을 무렵
우연히 똑같은 목걸이를 한 사람과 만나게 되었다.
팔찌까지 해서 내가 산 가격에 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을 했다고 얘기한다. 분노게이지는 순간에 치솟았고
목걸이를 서랍에 넣고 쳐다보지도 않았다.
봄이 되면서 서랍 정리를 하다 작은 상자를 열었다.
잊고 있던 그 목걸이가 힘을 잃고 있었다.

그 때가 생각나서 다시 한 번 걸어보았다.
그리고 며칠째 빼지 않고 다녔는데
이제 다시 서랍 속으로 들어갈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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