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관객을 동원하고 국내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제 상을 휩쓴 영화 "기생충"을 이제서야 보았다. 충분히 있음직한 스토리에 감정이입까지 하며 관람했다. 배우들 모두 워낙 연기를 잘하기 때문이기도 했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진행에 역시 봉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도 기생충 같은 사람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아니,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나 역시 기생충 중에 하나다. 회사에 기생하면서 월급루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처음부터 기생충이였을까?
누구나 처음에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합리와 차별을 통해 점차 처음 마음가짐을 잃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모두다 그걸 인지하고 산다는 것이다. 단지 표출을 하지 않을 뿐 이미 적응하여 살고 있다. 그에 반해 나는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한다. 조금이라도 문제를 개선하고 나은 방향으로 나가고 싶은데 사회는 점점 더 부적응자나 문제아로 낙인해 버린다. 내 기준으로는 "변화에 적응"을 해야하는데 그들은 "관습에 적응"해버렸기 때문에 애초부터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났을지도 모른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요즘들어 자주 드는 생각이다. 나 스스로가 기생충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떠나야할 거 같다.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겠다. 어차피 백세시대에 평생직장이 없고 먹고 살 방안은 마련해야하기 때문에, 다양한 일을 시도해볼 생각이다.
전 아카데미 상 받는 전날 상타길 기원하며 경건하게 봤답니다.ㅋ
전 아직도 못봤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