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109] 부동산

in blurt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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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어딜가나 집값 이야기는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관심이 높은 만큼 사람들이 모이면 부동산 정책이나 집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나는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집과 관련된 질문을 받는 경우도 꽤 많다. 당연히 업으로 삼고 있는 일이라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많이 알고 정보가 빠르다. 때문에 가까운 지인이나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정보를 공유해 준 적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정작 나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에 불과했다. 나에게 집은 투자의 대상이 아닌 편안하게 거주하는 곳, 미니멀의 시작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었다.

지난 3월 이사를 했다. 활동량이 많은 사내 아이 두 명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1층으로 찾아다녔고 오랜 시간 끝에 한 곳을 발견했다. 4+1가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24평짜리 오래된 아파트였다. 연식이 오래되기는 했지만 주인분이 잘 관리를 했는지 샤시도 도배도 바닥도 꽤나 깔끔했다. 이사를 하고 몇 번 쓸고 닦고 지내다 보니 오랫동안 거주했던 집 마냥 편안했다. 이사 후 짐을 줄이며 더 미니멀해졌다고 아내님은 좋아했고, 아이들이 마음껏(?) 소리 지르며 뛰어다닐 수 있어 좋아했다. 나는 밝은 모습의 아내님과 아이들을 마주할 수 있는 일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실 아이들의 소란에 항의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할지 고민한 적이 있었지만 다행히 그런 분은 없었다. 오히려 마주칠 때마다 친근하게 인사하고 아이들에게 덕담을 해주시는 고마운 이웃이었다. 집이라는 것은 이렇게 마음 편하게 지내야 하는 공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가격이 올라 한 순간 기쁨을 주는 곳이 아니라 오랫동안 여유롭고 안락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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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years ago  ·  

한 밤중만 아니면
아이들 뛰노는 소리처럼 좋은 소리 찾기 힘들지요.
예전에는 아이와 강이지는 뛰어야 한다고 했는데
좀 야박한 것 같아요.

  ·  4 years ago  ·   (edited)

저희집은 보통 9시쯤 잠드는데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편입니다.
윗집은 밤 늦게 놀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요.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 놀기 힘드니 두 집 다 서로 이해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ㅎㅎ
이런 곳 찾기가 진짜 힘들 것 같습니다~^^;;

  ·  4 years a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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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years ago  ·  

좋은 곳으로 이사가셨군요~~

  ·  4 years ago  ·  

네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