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팔기로 작정하고 내놓아도 안 팔리던 집
어느 날 느닷없이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아들은 꼭 팔아야 한다니
그래도 안 팔리면 명의를 엄마 앞으로 해 놓을 테니
그건 어떻니 하니
그렇게라도 해주세요 하던 그 집이 팔렸다.
창고가 지하실은 물론 집 뒤로해서 넓었는데
창고가 없는 집으로 이사를 가려니
여간 큰 문제가 아니다.
짐을 정리하려니 신통한 답이 없다.
묘약은 버리는 것뿐 달리 방법이 없다
버리고 버리고를 반복해도 짐은 많다.
항아리들도 많은데 다른 것과 달리
금이 갔어도 버릴 수가 없다.
친정 엄마 가 쓰던 것 들이라 엄마 생각도 나고
어릴 때 보고자란 항아리라 더욱 버릴 수가 없다
항아리를 닦으며 엄마 생각을 한다.
항아리보다 내 키가 작았던 꼬맹 이때
장 담그는 엄마 곁에서 종알거리던 기억이 난다.
엄마 이게 뭐야
고추는 왜 넣는 거야, 숯은 왜 넣는 거야
엄마는 돌아가신 지 오래이나
그 항아리 지금 우리 집에서 나랑 같이 이사를 간다.
엄마는 떠나시고
항아리만 데리고 이사를 간다.
슬퍼요. ㅠㅠ
우리의 기억은 금이 간 주전자와 같습니다. 주전자는 당신과 함께 있지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 러시아어를 한국어로 번역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번역이 정확한지 확실하지 않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