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린데다 기온까지 영하로 떨어져 빙판길이 되었다. 눈을 치운 곳 위주로 조심히 달렸는데 커브길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내일 마라톤 하프 대회를 신청해 놓아서 달릴까 말까 고민하다 몸만 조금 풀 정도만 달리려고 나갔다가 당한 사고였다. 오른쪽 골반과 엉덩이가 묵직하고 손바닥이 약간 까졌다. 손바닥 까진 건 신경 쓸 정도가 아닌데 골반이 문제다. 오른쪽 골반은 예전에 축구를 하다 다친 이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부상이다. 더구나 오늘 넘어지기까지 해서 신경이 쓰인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컨디션을 봐야겠다.
달리기를 하면서 너무 자만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되돌아본다. 조금씩 나아지는 기량에 마치 무어라도 된 것마냥 오만함이 넘친 거 같다. 새벽에 기온을 확인했고 빙판길이 되었을 거라 충분히 예상하고 나갔지만 경솔함에 넘어진 거 같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겸손함을 유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