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in blurt •  2 years ago  (edited)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내 모습이...

거울이 화장품이 연필이 책들이

풀처럼 쓰러졌다

내 문에 노크하는 사람이 있는가

나는 버림받고 시든 꽃같다

아버지의 황금빛 젊음은 어디로 갔는가

나를 지키던 아버지가 안보인다

기억에서 멀어져가는 아버지


아버지 대신 골동품을 본다

시화가 코끼리 인형이 꽃병이

차갑게 그저 내 손길을 기다린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는 코끼리가 좋다

코끼리 인형은 강아지도 아니다



피곤해서 촛점이 흐린 나

나를 지키는 자 누군가

나는 골동품 속에서 웃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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