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녹음

in blurt •  2 years ago  (edited)

안개 넘어로 들려오는 목소리

오늘은 뭐 사갈까? 초밥, 치즈 돈까스?

다음 날 또 자동차 달려오는 시간에

전화를 걸어 김치찌게 대령이요

노래같이 이야기 오가고

등불처럼 퍼져나가는 목소리

하루만큼 고단한 외로움으로 조물조물

반찬해서 또 전화한다

몇시에 도착해요?

당신의 즐거운 퇴근길 목소리는 집으로 오는 시간

나 보는 시간

평소보다 일찍 오는 날은 

날아갈 듯 까르르 웃는다

초저녁 어스름은 우리의 목소리를 감싼다

녹음된 통화음따라 걸어오는 당신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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