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넘어로 들려오는 목소리
오늘은 뭐 사갈까? 초밥, 치즈 돈까스?
다음 날 또 자동차 달려오는 시간에
전화를 걸어 김치찌게 대령이요
노래같이 이야기 오가고
등불처럼 퍼져나가는 목소리
하루만큼 고단한 외로움으로 조물조물
반찬해서 또 전화한다
몇시에 도착해요?
당신의 즐거운 퇴근길 목소리는 집으로 오는 시간
나 보는 시간
평소보다 일찍 오는 날은
날아갈 듯 까르르 웃는다
초저녁 어스름은 우리의 목소리를 감싼다
녹음된 통화음따라 걸어오는 당신의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