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
내 본업이다
살다가 화도 내고
죄도 지은 내가
남을 탓하고 두려워하면 되나
짝사랑 같은 시간에
뜨게질을 시작한 것이
아직도 실과 바늘로
손짓을 한다
청량리역에서, 뜨게질을 함께 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한 자리 차지했다
뜨게질을 하면 한겨울에 풀빵을 먹는 듯 하다
일기장 열쇠처럼
혼자라는 생각을 할 때면
찬바람이 매서웠다
전철에서 뜨게질을 하듯
아랫목 같은 사람들을 그리워할 때면
누구나 눈치챈 듯
평화의 손을 내민다
전철에서는 무언의 사랑이 끊임이 없어
서로가 빛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