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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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한 쌍의 나무 기러기가 있다.

기러기는 암수 사이가 좋다고 해서
전통혼례에서는 기러기를 드리는데
성당에서 혼배성사로 예식을하기로 결정하자
서운하게 생각하신 엄마가 준비해주셨다.

또 함께 날아다니는 기러기처럼
남편과 정 좋게 살고
형제들과 우애있게 지내라고 당부하셨다.

한동안 매일 닦으며 소중하게 여겼는데
서랍속에 넣어두고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
벌써 아득한 옛 이야기가 되었다.

다시 잘 보이는 곳에 두어야 할까
가을이라 그런지
별 생각이 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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