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 조각

in blur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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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한 동네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나 해도 기억이 없다. 모르는 사람이지만 자리를 권하고 날씨도 추운데 따뜻한 차라도 한 잔 하라고 권했더니 입이 마르니 따뜻한 물을 한 잔 달라고 한다.

잠시 입을 축이고 이 동네 오래 살았느냐고 묻더니 겨우살이를 사고 싶은데어디 가면 살 수 있느냐고 한다. 언제 보니 장날에 약재를 파는 노점이 있어 장날 사도 되고 아니면 경동시장에 들러 보라고 하니 그런데 나오는 것은 중국산이 많아 기왕이면 토종으로 사려고 한다면서 어디 구할 수 없겠느냐고 사정을 한다.

친정 아버지께서 당뇨가 있으신데 그게 좋다는 말씀을 듣고 차로 드시고 싶어하셔서 어떻게 해서라도 구해드리고 싶다고 한다. 나는 지다다니며 어쩌다 구경을 하기는 했어도 실제로 어디서 구하는지 알 길이 없어 주변에 약재를 캐러 다니는 분이 계서셔 그분 전화를 물어물어 소개를 해 드리고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 주니 고맙다며 인사를하고 갔다.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저녁시간에 다시 찾아왔다. 겨우살이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약재상에 다 팔고 없다며 그동안 보아둔 곳을 알고 있으니 같아 가서 따자고 해서 직접 나무에 달린 겨우살이를 따서 가지고 간다고 한다. 그것도 아무 나무에 달린 것을 다 먹으면 좋은 게 아니라 약효가 있는 나무가 있다고 하며 설명을 해주며 높은 가지에 달린 겨우살이를 나무에 올라 긴 장대에 낫을 매어 힘들게 따 주셨다고 한다. 그렇게 수고를 하고 값도 제대로 받지 않고 수고를 해 주셔서 하도 고마워 식사대접이라도 하고 싶어 모시고 오려고 했으나 극구 사양을 해서 그냥 나왔지만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한다.

뭔가 보답을 하고 싶다며 혼자 사시는 분 같은데 내복이라도 사드리고 싶다고 속옷가게를 묻는다. 추운 겨울 지내며 내복이라도 따뜻하게 입으라고 두어벌 사드리고 싶다고 해서 속옷가게를 가르쳐주며 길에 나가서 자세히 가르쳐주었다.

이 동네는 따뜻한 사람들만 사는 것 같다고 하며 그래서 그런지 올 겨울 추위도 다 지난 것 같다며 다음에 또 오겠다고 웃으며 떠났다. 며칠 전에 소한이 지났으니 이제 겨울추위도 대한 하나 남은 셈이다. 그럭저럭 추위도 거의 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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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맛을 원하면 zero(0) 칼로리인 사카린을 권해요.

특히 당뇨 환자나 비만인 사람에게는 특히 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