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시

in blurt •  2 years ago 

추위까지 미리 앞당기고
서리꽃도 없는 소한(小寒) 날
편의점 앞 햇살을 앉힌 의자가 아랫목 같다고
지팡이 먼저 기대고
주춤주춤 앉는 할머니

그러면 그렇지
이름값은 하고 가야지
먹물처럼 번지는 어둠 속에
흐드러진 매화꽃이 눈앞을 가리고
세상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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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小寒)/ 김안로

까치 한 마리
소복(素服)입은 수양매 위에 앉았네

진득하게 앉아있지도 못하는 깐
중하기 이를 데 없는 저 새는
요리조리 무었을 기웃거리는지

쌓인 눈이 무거운가
맨 살 한 번 크게 더 휘어서
바닥까지 늘어진 매실가지는
또 무었을 찾는지

이 설한(雪寒)에, 둘 다
엉덩이 붙이고 무엇을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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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years ago  ·  

Snow is spe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