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in blurt •  last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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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길에 고양이를 만났다.
수세미 덩굴밑에서 밤을 새웠는지
나를 보자마자 따라온다.

발 앞에서 어찌나 재롱을 부리는지
실수로 밟을까봐 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가라고 해도 소용이 없고
내가 비켜 가는 쪽으로 가서 드러눕는다.

어찌나 재롱을 부리는지
비스켓이라도 있으면 하나 주고 싶은데
아무 것도 없다. 아마도 사람에게 많이
사랑을 받던 고양이 같다.

한 참 그렇게 가다 억지로 떼어놓고 가는데
예쁜짓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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