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언니들

in blur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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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만나는 언니들이 있다.

실제로 피를 나눈 자매는 아니어도 만남이 쌓이면서
서로 입맛도 알고 웃음소리도 알게 되고 멀리서
걸음걸이만 보아도 아는 진짜 언니 동생처럼
친하게 지낸다.
그래서 하는 말이 있다.
“혹시 우리 이복 자매들이 아닐까?”

물론 그건 우리 부모님을 욕되게 하는 말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동시에 웃음 폭탄이 터진다.

먹을 게 있으면 무조건 가지고 온다.
콩 한 쪽이 아니라, 귤 한 쪽이라도 같이 앉아서 먹는다.
집에서 썩어나가는 고구마도 모여 앉으면
누가 다 먹었느냐고 할 정도다.

그런데 한 언니가 요양원으로 가게 되었다.
방바닥에서 미끄러져 골절이 심해 수술을 받았는데
도저히 집으로 퇴원할 수가 없어 그렇게 했다고한다.

한 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하는 말
“거기 오래 있으면 안 돼,
우리가 보고 싶으면 약도 잘 먹고
꾹 참고 재활치료 잘 받고 와야 돼!”

평소에 말수가 적던 왕언니가 입을 열었다.
“내가 동상들이랑 신을라고 부츠버선 사왔어,
미끄럽지도 않고 얼마나 좋은데
우리 똑같이 신고 다니려고 많이 사왔는데
혼자 요양원을 가니......”

언니들은 눈물을 훔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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