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이 떨고 있다
깨어나는 풀잎들의 길을 여느라
큰 나무가 아니어도
화려한 꽃이 아니어도
숭숭 뚫린 눈밭을 헤치고 일어서는
작은 풀잎들의 함성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길도
멀리까지 보낼 향기도 없는
제일 먼저 일어나 봄길을 닦는
하찮은 풀잎들
들풀/ 이영춘
들풀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슴 떨고 있는 언덕을
굳이 거실이라든가
식탁이라는 문명어가 없어도
이슬처럼 해맑게 살아가는
늪지의 뿌리들
때로는 비 오는 날 헐벗은 언덕에
알몸으로 누워도
천지에 오히려 부끄럼 없는
샛별같은 마음들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늪지의 마을을 가 보아라
내 가진 것들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한 순간.
들길이 떨고 있다
깨어나는 풀잎들의 길을 여느라
큰 나무가 아니어도
화려한 꽃이 아니어도
숭숭 뚫린 눈밭을 헤치고 일어서는
작은 풀잎들의 함성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길도
멀리까지 보낼 향기도 없는
제일 먼저 일어나 봄길을 닦는
하찮은 풀잎들
들풀/ 이영춘
들풀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슴 떨고 있는 언덕을
굳이 거실이라든가
식탁이라는 문명어가 없어도
이슬처럼 해맑게 살아가는
늪지의 뿌리들
때로는 비 오는 날 헐벗은 언덕에
알몸으로 누워도
천지에 오히려 부끄럼 없는
샛별같은 마음들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늪지의 마을을 가 보아라
내 가진 것들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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