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음성이 점점 커진다.
어머니는 무엇인지 계속 떼를 쓰면서
아들을 불러댄다.
목 마르다고 불러 들어가보면
물이 가득한 컵이 몇 개나 줄을 서 있다.
혈당체크 하자고 하면 안 한다고 하다
다시 당 재야 한다고 부른다.
화장실 가는 것도 춥다고
방에서 용변을 보시겠다고 요강 달라고
이번엔 지렸다고 옷 갈아입는다고
며느리를 부른다.
반복 되는 일에 지친 아들이
힘들겠지만 제발 조금이라도 걷고
국물이나 단 음식 너무 좋아하면 안 된다고
또 쓰러진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다같이 늙어가는 가족들
시골엔 경로당으로 변한 집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