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 번씩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시다.
겨울마다 오시는 연세 지긋하신 부부는
기름을 짜기 위해 일부러 먼 곳을 찾아 오신다.
하도 가짜가 많은 세상에 설마하던 들기름도 맛이 변해
반찬을 해도 맛이 없고 밥을 비벼도 제 맛이 나지 않는다며
진짜 기름을 찾아 오셨다고 하신다.
자녀들이 결혼해서 분가를 하면서
평소 등산을 좋아하시는 남편을 따라 배낭을 메고 나섰다.
산길에서 나누어 드신 쑥떡 맛에 반해 어디서 하셨느냐
물으니 이곳을 가르쳐 주시고 떡을 맞추러 가셨는데
한쪽에서 풍겨오는 들기름 냄새에 울컥해지셨다.
첫 아이를 낳고 시어머니께서 끓여주시는 미역국 냄새가나고
정성스럽게 산바라지를 해 주시던 어머니 생각에 그만
눈물을 쏟으면서 제대로 찾았다 싶어 거의 이십 년을 다니신다고
복스러운 얼굴에 미소를 가득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제발 먹는 거 같고 장난치지 말았으면 쓰것어!
Something you did yourself ? N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