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시

in blurt •  last year 

조금만 멀리 나갔다 돌아올 때도
먼길까지 쫓아나와 맞아주는 산

부끄러움은 왜 그리 많은지
이슬비만 내려도
금세 안개속으로 숨는 큰 산

문득
새가 되어 품을 찾고 싶어도
두 어깨에 가득한 짐이 무거워
펼치지지 않는 날개가 우산처럼 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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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함민복

당신 품에 안겼다가 떠나갑니다
진달래꽃 술렁술렁 배웅합니다
앞서 흐르는 물소리로 길을 열며
사람들 마을로 돌아갑니다

살아가면서
늙어가면서
삶에 지치면 먼발치로 당신을 바라다보고
그래도 그리우면 당신 찾아가 품에 안겨보지요

그렇게 살다가 영, 당신을 볼 수 없게 되는 날
당신 품에 안겨 당신이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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