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은
마음도 차다고 믿었다
들깨 볶는 소리 그치지 않던 밤이 가고
싸늘하게 파란 하늘이
장독뚜껑 위에 알을 낳았다
밤 사이 낳아
품에 안을 수도 없는 알들이
눈물로 사라지기 전에
멀찍이서 내려다보며 지나가는 햇살
그 마음 알고 있다고
눈물 글썽이는 싸락눈
겨울 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