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자
부리나케 나가 하늘을 봅니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떠돌고
햇발이 쏟아져
구석구석 습기를 빨아냅니다.
잠시 햇발이
머리 속에 습기를 지웠는지
생각이 반짝 납니다.
무지개도 그늘을 찾는 한나절
파밭 / 최문자
뜨는 무지개만 여러 번 보았다
무지개가 죽는 건 본 적이 없다
무지개는 죽을 때 어디다 색깔을 버릴까
적어도 일곱 가지 이상의 감정을 죄다 지우고
회칠한 듯한 흰 손 들고
어디 가서 몰락할까
죽는 순간
하얀 홑이불 한 겹 뒤집어쓰고
뭉게뭉게 떠돌다
모네의 그림 상단에서 멈췄을까
쓰라린 파밭을 내려다보고 있다
Beautiful rainbow, who doesn't like a rainbow as it spread across the 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