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외출을 하면서 밤에 내린 눈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었다.
모처럼 한가하게 차창으로 지나가는 설경에
눈길을 주고 있으니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먼 산에 쌓인 눈은 세한도처럼 펼쳐있고
개울가 돌에 얹힌 눈은 소복소복 동글동글
마치 곱게 친 떡 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제는 초가지붕이 아닌 서양식 건물 지붕이 보이고
구부정한 등허리에 눈을 업은 나무들도
속으로는 몇 달 있으면 새 순을 돋을 속셈으로
겨울을 견디고 있을 것이다.
빈 논에서 모이를 찾는 새들과
눈썰매장을 미끄러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겨울은 눈처럼 하얀 꿈을 잃지 말라고 한다.
Omg so pretty , i lov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