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하늘을 보며 집을 나선다.
스포츠센터가 늦게 문을 여는 날이라
우선 제방길을 걷는다.
모내기를 하고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가뭄이 겹쳐 물을 틀어대면서
물이 많이 줄었다.
새들도 그나마 물이 깊은 곳에 모여
서로 다른 종들이 끼리끼리 모여있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진다.
조금만 빨리 걸었으면 좋았을텐데
결국 비를 맞으며 돌아왔다.
가뭄끝에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는 기분이
잔잔한 물로 뛰어드는 빗방울이 그리는
동그라미가 참 예쁘다.
옷이 젖어드는 것도 싫지 않다.
산도 들도 빗물을 달게 마시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