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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lurt •  2 months ago 

책상 위에 개망초가 피었다
맑은 유리병에 꽂힌 개망초가
엊저녁 초승달처럼 애잔하다

손바닥만한 자리만 보이면
함박눈처럼 하얗게 덮고마는
아무데서나 피는 꽃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외로움도 모르는 줄 알았는데

곁을 주니 별처럼 눈부시다
마음을 주니 향기로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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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 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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