츨렁이는 강을 따라 걷는다
어디쯤이면 좋을까
서로 눈맞추며 인사도 없이 돌아서도
아프지 않은 곳을 찾아야 한다
두고 두고 그 물소리 머리맡에 앉혀두고
우물속처럼 깊어가는 밤하늘에
따라 갈 수 없었던 물굽이,
갈대들이 키를 재는 낯선 어귀를 그리다
문지방을 넘어오는 해에 쫓기다
달을 만나도
눈시울 붉히지 않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립다는 말의 긴 팔/ 문인수
그대는 지금 그 나라의 강변을 걷는다 하네.
작은 어깨가 나비처럼 반짝이겠네.
뒷모습으로도 내게로 오는 듯 눈에 밟혀서
마음은 또 먼 통화 중에 긴 팔을 내미네.
그러나 다만 바람 아래 바람 아래 물결,
그립다는 말은 만 리 밖 그 강물에 끝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