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무서운 하얀 꽃송이들이
가로등 밑으로 날아든다
서로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서로의 등뒤로 숨기도 하고 숨겨주기도 하면서
머나먼 하늘길을 날아
별처럼 반짝이는 빛을 찾아온다
봄이 오기 전
꽃보다 앞서
꽃길을 열어주는 눈꽃송이들
소한小寒/ 최서림
겨울소나타로 두드리는 눈발
악보같이 펼쳐진 벌판
재두루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4분음표 모양, 외발로 서 있다
긴 부리로 서로 부비며 한기를 털어주고 있다
비올라 소리가 난다
고사리 같이 움추러든 마음들
도르르 펴진다
얼음장 밑 돌미나리
머리를 디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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