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제주도의 구옥을 리모델링한 집이다.
그래서 천장도 낮고 집도 작은 편이다.
아주 옛날에나 있었을 것 같은 2인용 쇼파가 하나 있는데, 이건 우리집의 전 주인이 우리 쓰라고 놓고 간 것이다.
집이 워낙 작아서 큰 쇼파는 들일 수 없으니, 오래된 가구지만 우리집에는 적격이라고 하면서.
아주 옛스럽게 생겨서 나도 꽤 마음에 드는 쇼파이다.
등받이 말고 앉는 곳도 낡아서 뜨개로 커버를 했고, 팔걸이가 낡아서 천으로 덧대기까지 했다.
그리고 더 옛스럽게 코바늘로 방석도 떠 보았다.
그냥 집에 있는 실로 뜨다 보니, 앙증맞은 파스텔톤 방석이 되었다.
장미 무늬를 넣은 건데, 확 눈에 띄지는 않는다.
옛 가구를 보수해 가면서 사용하는 것이 꽤 재미지다.^^
뜨게질의 좋은 점이
낡은 것도 새것처럼 만들수 있고
싫증나면 언제든지 풀어서
새로운 작품으로 재창조가 가능한 것이지요.
그 좋은 취미가 요즘은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워낙 기성품이 잘 나오니까, 이런 공을 들이는 것은 점점 사라지는 거 같아요.
저도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이것도 일종의 사람의 능력을 기계에게 빼앗긴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