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평생 뜨개쟁이) 여름 모자

in blurt •  4 years ago 

IMG_1815.jpg

여름 모자이다.
챙이 넓어서 그늘이 많이 생기는 것이 장점이다.
실의 재질도 털실이 아니고 노끈 같은 거여서 마치 개량형 밀짚모자 같은 느낌이다.
구멍이 숭숭 뚫려서 바람이 술술 들어온다.

한참 열심히 뜨개를 할 때, 이 모자를 뜨는 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
모자를 뜰 때는 챙을 뜨기가 제일 어렵다.
울지 않고 자연스럽게 퍼져야 하는데 그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보통을 챙을 7cm 정도를 뜬다.
하지만 이 모자의 챙을 거의 15cm~18cm가 되기 때문에 아주 인기가 많았다.

그때 모자를 잘 뜨지 못하던 분들이 내게 부탁을 해서 하루에 2, 3개씩도 뜨곤 했었다.
뜨개방 언니가 이 모자의 인기로 비수기인 여름에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나한테 고맙다며 선물도 사준 기억이 있다.

지금 내게 이 모자를 뜰 수 있는 실이 꽤 있는데 안 뜨고 있다.
이유는, 제주도에서는 언제나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이렇게 챙이 넓은 모자는 엄청 불편하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을 보면 하나 정도는 더 떠야지 떠야지 하고 있기는 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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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years ago  ·  

글쓰기, 운동, 그림, 그리고 뜨개질까지
도대체 못하는게 무엇인가요^^;;

  ·  4 years ago  ·  

면접을 못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