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모자이다.
챙이 넓어서 그늘이 많이 생기는 것이 장점이다.
실의 재질도 털실이 아니고 노끈 같은 거여서 마치 개량형 밀짚모자 같은 느낌이다.
구멍이 숭숭 뚫려서 바람이 술술 들어온다.
한참 열심히 뜨개를 할 때, 이 모자를 뜨는 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
모자를 뜰 때는 챙을 뜨기가 제일 어렵다.
울지 않고 자연스럽게 퍼져야 하는데 그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보통을 챙을 7cm 정도를 뜬다.
하지만 이 모자의 챙을 거의 15cm~18cm가 되기 때문에 아주 인기가 많았다.
그때 모자를 잘 뜨지 못하던 분들이 내게 부탁을 해서 하루에 2, 3개씩도 뜨곤 했었다.
뜨개방 언니가 이 모자의 인기로 비수기인 여름에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나한테 고맙다며 선물도 사준 기억이 있다.
지금 내게 이 모자를 뜰 수 있는 실이 꽤 있는데 안 뜨고 있다.
이유는, 제주도에서는 언제나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이렇게 챙이 넓은 모자는 엄청 불편하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을 보면 하나 정도는 더 떠야지 떠야지 하고 있기는 하다.ㅋ
글쓰기, 운동, 그림, 그리고 뜨개질까지
도대체 못하는게 무엇인가요^^;;
면접을 못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