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의 일기 #939 - 늦은 목요일 밤 청계천

in blurt •  3 years ago 

그저께 야근하고 밤 11시가 늦게 퇴근했죠. 그 시간에는 3호선 열차로 집에 갈 수 없기 때문에 2호선을 타야 했습니다. 홍대로 가는 막차도 놓쳐서 을지로입구로 가는 반대 방향의 열차를 타야 했습니다. 강남역으로 가서 좌석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버스를 오래 타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을지로로 가는 방향을 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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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입구역에서 내린 후 홍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종로1가로 걸어가야 했습니다. 가는 길에 청계천이 있어 잠시 구경했어요. 늦은 밤이었지만, 관광객들이 찾는 곳을 그냥 가기도 아쉬웠죠. 잠깐 보며 사진 찍어 보았어요. 사람없는 늦은 밤이니 무척 한적했어요. 코로나가 없었다면, 커플들의 닭살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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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바로 아래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요. 가끔 물소리에 귀 기울이면 마음의 평화가 느껴지죠. 아주 잠깐이지만 느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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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옆으로 나란히 이어지는 도로인데 차가 없네요. 요즘 들어 밤에 차가 많이 줄어든 거 같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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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종로의 길거리에는 아직 연등들이 전선에 달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건너편 빌딩에서는 불들이 아직 켜져 있네요. 밤 12시가 막 지날 무렵이었는데, 설마 그 시간에도 직원들이 야근하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요?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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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years ago  ·  

Voted! Blurt Better :-)

  ·  3 years ago  ·  

Thank you very mu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