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구나, 그런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그렇지만 살아온 길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싫든 좋든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내겐 구멍을 낼 벼루도 몽당 붓으로 만들 붓도 없었다.
오직 가난만이 있었다.
그 가난과 동무하며 살았고 그를 구슬려 보내는데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야 했고 지금도 그 친구들이 덥석 달려들지 않게 하려 무던히 달래고 있다.
그게 내 삶이었다.
그러나 멍에 같은 그 가난을 벗어내기 위한 삶이 싫지도 않았다.
싫어한다고 가줄 놈이 아니었다.
친구 하며 같이 잘 사는 방법을 찾았다.
그게 내가 살아온 삶의 방식이었다.
뭐, 그렇다고 위인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자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아낸 사람들이니 인정은 필연적이라 본다.
내가 생각하는 삶이란 이렇다.
위인이 못되었다 하여, 유명인이 못되었다 하여 슬퍼할 일은 아니란 생각이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살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다면 잘 살아낸 것이고 존중받을 만한 삶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여 여러 사람 사지로 몰아넣는, 넣은 그런 사람은 결코 성공자도 아니고 영웅도 아니다.
이유 불문 그런 사람들은 추앙해서도 안된다.
하여 나는 이 말에 역겨움을 느낀다.
한두 명 죽이면 살인범이고 여러 명 죽이 면 영웅이라는 말에 혐오감을 갖는다.
올봄은 축복의 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