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설은 폭설로 여느 때 같지가 않다.
예전처럼 한마을에서 씨족 사회를 이루고 사는 사회가 아니니
명절이면 대 이동을 한다.
그것도 대출 교통보다는 각자의 승용차로 많이 이동을 한다.
그런데 눈이 내리고 날아 추워지니 쉽지 않다.
그런데다 예전처럼 명절에 대한 기대나 기쁨도 크지 않은 듯하다.
그래 그런지 설명절이면 동네 어른 찾아다니며 세배를 하던 풍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는 자기 가족 내에서만 세배를 하게 된다.
참 많이 변한 거 같다.
우리도 변화에 합류한 지 오래다.
어제 모두 올 자식들도 눈 때문에 염려가 되어 오늘 오겠다 하여 그러라고 했다.
큰집으로 지내러 다니던 차례도 우리 부모님이 연로하시니 안 다닌 지 두서너 해가 된 거 같다.
이렇게 세상이 변해간다.
설 풍속만 변하는 게 아니라 모든 게 변한다.
변하는 세상에 적응도 쉽지 않고 따라가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도 설은 즐거운 명절이다.
햇살이 퍼지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