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려면 뛰게 된다.
그것도 헐레벌떡 뛰게 된다.
뛰면 일단 무릎에 부담이 가고 숨이 가쁘다.
그래서 걷기는 많이 해도 뛰는 건 가급적 안 하려 한다.
그런데도 뛸 때가 있는데 그게 전철을 타고 서울에 갈 때이다.
오늘도 나름 여유 있게 나왔다.
부지런히 걸으면 10분 천천히 걸으면 14분 15분 거리다.
15분 일찍 나오면 여유가 있다.
그런데 그렇게 나와도 뛰게 된다.
집을 나서 역으로 걸어가다 보면 뭔가 뭔 관심이 많은지 엄한 것에 시선을 주고 있다.
딴청을 하고 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몇 분은 지나는지 모르게 지나고 시간을 보면 5분 전 7분 전 그런다.
시간을 보는 동시에 아차 하면서 뛰게 된다.
그러면 한 시간 걸을 때도 안나는 땀이 불과 오분이나 7분을 뛰는데도 땀이 난다.
오늘도 뛴 덕분에 간신히 전철을 타기는 탔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너무 덥다는 것이다.
땀이 난다는 것이다.
겉옷을 벋어 들고 땀을 식히고 숨을 고른다.
그러며 생각한다.
다음 차를 타면 되는데 하면서도 그러면 너무 늦어하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배차 간격이 10분 정도면 무조건 다음 차를 타는 선택을 할 것이다. 그러나 배차 간격이 25분 혹은 30분이다.
타려던 차를 놓치면 최소 2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뛰게 된다.
참 이상하다고 느끼는 건 집에서부터 뛰는 경우가 있기는 해도
보편적으로 여우 있게 나와도 뛰게 된다는 것이다.
땀을 흘리고 나서 그런가 이제 졸음이 온다.
잠시 눈을 붙여야겠다.
단 5분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