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참으로 무난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2018)"

in zzan •  4 years ago 


이제 영화판을 떠난줄 알았던 "스티븐 스필버그" 가 또한번 메가폰을 잡으며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레디 플레이어 원" 이 할일없이 집에서 뒹굴거리던 내 리모콘 낚시에 걸렸다.

개인적으로는 그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관심이 안가서 지금까지 볼 생각도 안했던 영화였다.

지금도 그다지 관심이 생기지는 않지만, TV 리모콘을 무작위로 돌리는 와중 딱 영화 시작 점이 걸리는 경우는 좀처럼 없기에 마침 잘됐다하고 그냥 그대로 보았다. 

주 내용은 전 세계적인 히트작 가상현실 온라인 게임의 개발자가 사망하며 게임속에 숨겨둔 이스터 에그를 찾으면 그 게임의 소유권을 가지도록 유언을 남겨서 전세계 게이머들이 경쟁을 벌인다는 내용.

뭔가 어디선가 본것 같은 내용인것 같은 느낌이 좀 드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게임 설정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딱히 흠잡을데 없이 무난한 영화다.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유명감독이 많은 돈을 들여 만든만큼 기술적으로는 최고.

CG 와 현실이 때로는 독립적으로, 때로는 현실과 CG가 서로 섞이곤 하는데 전혀 위화감을 찾을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시작부터 끝까지 구석 구석 등장하며 오덕후 감성을 자극하는 수많은 게임속 등장 인물이나 각종 카메오 요소들을 하나 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아마 그런 숨겨진 요소를 얼마나 알아 보느냐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재미의 정도가 많이 달라질것이다.

그런 화려한 볼거리 뒷면에는 은근히 비루한 현실을 비꼬는 듯한 연출도 많아서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영화는 아닌것 같다.

결과론적으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참 무난하게 재미있는 영화였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영화가 끝난뒤 별로 남는게 없는 영화였다.

마치 가상 현실속 전원이 꺼지면 모든것이 사라지는 것처럼 볼때는 재미 있었는데 영화가 끝나니 머릿속에서 싹~ 지워지는 느낌이다.

어디선가 본것 같은 설정, 어디선가 본것 같은 캐릭터, 어디선가 본것 같은 스토리, 어디선가 본것 같은 대사, 어디선가 본것 같은 교훈, 어디선가 본것 같은 트릭, 어디선가 본것 같은 슬픔, 어디선가 본것 같은 분노, 어디선가 본것 같은 반전 ...

이 영화만의 독특한 "뭔가" 가 없는 느낌이다.

내세울것은 높은 기술력으로 구현된 완성도 높은 게임 캐릭터들 뿐. 

오래된 게이머인 나로서는 게임속 캐릭터들이 화려한 CG 로 되살아난 영화를 끝까지 보며 약간 옛 추억에 빠지는 감동을 느끼긴 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것은 영화가 주는 감동은 아니었던것 같다.

그냥 영화의 의도와는 달리 내가 내 멋대로 빠지는 감동일뿐... 내가 느끼는 감동이 영화와 따로 노는듯한 느낌이랄까?

"추억" 이 주는 "감성" 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영화 자체는 그렇게 대단히 흥미진진하다거나 재밌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무난하게 재미있고 그럭저럭 볼만하다고 할수 있다. 

대상 연령은 한 10 ~ 15살 정도 쯤?

뭐가 문제냐고 묻는다면 딱히 뭔가 문제가 있다고는 못하겠는데, 추천할만 하냐고 묻는다면 ... 글쎄... 보고 싶으면 보고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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