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청소를 해주시던 아주머니는 평소에 반찬을 싸주시기도 했고, 퇴사하기 하루 전에는 맛있는 오리두루치기를 해오셔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개인적으로 셋째를 출산했을 때 기저귀 선물을 받기도 했기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잘 지내시는지 안부 전화를 드린 김에 점심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이게 웬 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처음 가려고 했던 코타리찜 전문점이 당일 휴업이었다. ㅠㅠ 어쩔 수 없이 장소를 옮기는데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있다고 하셔서 '석가마솥'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처음 가본 곳인데 몸 보신 전용 식당이었다. 보신탕은 못먹으니 패스;;ㅎㅎ 삼계탕은 자주 먹을 기회가 있고, 고민하다가 아주머니께서 염소탕을 드신다길래 따라 시켰다. 과연 염소탕은 어떤 맛일지?!!
아주머니를 따라 들깨가루와 후추를 약간 치고 먹었는데 맛있다!!!! 국밥과는 다른 뭔가 건강하고 영양 가득한 맛! 염소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약간 즐긴 감이 있었지만 씹는 맛이 있었다. 함께 나온 양념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쉴새없이 입을 놀릴 수밖에 없었다. 또 먹곱다. ㅎㅎ
나는 8체질 상 소음이라 열을 내는 염소, 양, 닭고기가 몸에 좋다고 한다. 염소탕을 먹고 힘이 불끈 나는 느낌적인 느낌. 이러다 넷째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도 ㅋ 아주머니 덕분에 좋은 음식을 먹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아주머니는 조금 쉬시다가 손목관절 수술을 하신다는데 잘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언제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