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39] 감자짜글이

in zzan •  4 years ago 

요즘 일과가 하나 더 늘었다. 저녁에 퇴근을 하면 저녁을 차리는 것이다. 매번 아내님이 해주는 밥상만 받다가 이제는 내가 직접해야한다. 혼자만을 위한 밥상도 아니고 성인 5인을 위한 밥상을! 그런데 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다가 동료들이 잘 먹어 주기때문에 요리하는 것이 즐겁다. 재료는 부족해도 서로를 위하는 정이 가득해서인지 밥맛도 좋다.

어제는 감자짜글이와 김치찌개를 했다. 과장님께서 가져오신 고추장과 김치는 집에서 직접 담구신 건데 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막내가 집에서 챙겨온 스팸과 참치가 있었고 한 달 전쯤 구해놓은 감자도 있었다;;; 감자... 아무도 손대지 않고 있던 감자는 싹이 난 녀석도 있었다.

우선 감자를 손질했다. 싹을 제거하고 껍질을...... 껍질을 벗기는 수준이 아니라 감자 속까지 파내는 수준이었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감자는 손이 많이 갔다. 8개의 감자를 손질했는데 4개 분량이 되었다. 반이나 버려야했다. ㅠㅠ 그래도 못먹어서 다 버리는 최악의 경우는 아니라 다행이었다.

감자짜글이 양념을 했는데 고춧가루를 조금 많이 넣었다. 후배 한 명이 매운음식을 잘 못먹는데 조금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감자가 양념을 잘 빨아들였고 물도 넉넉하게 넣어서 간이 맞았다. 완성된 요리를 보고 다들 탄성을 질렀다. 그리고 이건 술 안주라며 소주와 맥주를 조금 사왔다. 숙소에서 처음 마시는 술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직도 넉넉히 쌓여있는 감자들... 식구들이 잘 먹어주니 앞으로 감자짜글이를 자주 만들어야겠다.

오늘도 모든 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BLU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