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게임과 티비를 끊었다. 일상에 큰 차이가 있겠나 싶었지만 그 둘을 내려놓음으로써 얻는 시간적 여유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덕분에 남는 시간을 관심분야에 쏟을 수 있었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분야에 두루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게 되었다.
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과학 때문이다. 과학의 흥미로움에 관심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학창시절 때부터 과학만큼은 좋아했고 또 잘했다. 그러나 수포자였기에 자연계로 진학하지 못하고 인문계로 눈을 돌렸다. 여하튼 과학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 볼수록 그 근간에는 수학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수학을 어느 정도 이해할수록 과학 역시 더 심도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조금 더 쉽게 수학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공식의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 잡아 책을 집어들었다.
솔직히 책 내용은 조금 어렵다. 일반 교육과정에서 접하지 못하는 공식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공식이 나오기까지의 시대적 배경, 인물, 사건을 재미있게 구성해 놓았기에 책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중간중간 아는 내용이 나오면 반갑기도 했고, 지은이의 의도대로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수학과 친해진 기분이 들었다.
수학의 발전에 따라 인류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직면할지 상상하는 건 상당히 유쾌한 일이었다.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까 싶지만 이미 우리 사회는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기에 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역시 그 중심에 있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래야 그럴 수 없게 되었지만.^^;
수포자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공식의 아름다움'!! 수학과 친해지고 싶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