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품이 아니라 불편했느냐
아니면 금세 배고파졌느냐
어쨌든 울어라
울어도 괜찮다
한여름 퇴약볕 아래 매미는
기나긴 세월 압축해 서럽게 울고
멧새 둥지 속 알 낳은 뻐꾸기는
아스러져 갈 생명 미안해 목놓아 울고
개울물 넘치는 경계에 선 청개구리는
떠내려간 어미 그리워 구슬피 운다
모두가 운다
그러니 울어라
훗날, 지나간
시간에
미안함에
그리움에
그리고 사랑에
울음 대신 웃을 수 있도록
아니다
그 때가 되어서도 울어도 된다
모두가 그리 산다
그러니 언제든 한껏 울어라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