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집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즈음이었다.
당연히 가족들이 모두 잠들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조심스레 문을 열었는데 거실에 불이 켜져있다.
혹시나 불을 켜고 잠들었나 싶어 봤는데 아내님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저번주에 컴퓨터가 고장 나 수리를 맡겼는데 생각보다 수리기간이 오래 걸려 오후에 받았다.
그전에 받아 놓은 일을 하기 위해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일에 몰입했다.
내가 도착한 시간에 일을 마무리하고 파일을 넘기고 있었다.
다행히 받은 일이 전에 하던 일과 비슷해서 생각보다 빨리 끝냈다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참 여러 면에서 존경스럽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이만큼 몰입하고 있을까?
사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며 노력하고는 있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기 힘들다.
여전히 새벽에 달리고,
가끔 웹툰을 몰아서 보거나,
아주 가끔 사람들과 모임을 갖는다.
공부하는 시간에도 공부를 하지 않기 위해 잔머리를 굴리기도 한다.
아내님은 한 가지 일도 아니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면서도 완벽한 수준으로 일처리를 한다.
그러니 믿고 맡기는 업체들이 많은 거겠지.
나도 아내님처럼 맡은 일에 몰입하고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