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in steem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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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cjsdns

태안에 왔다.
풍광은 좋은데...

어제 내려왔다.
풍경채라고 하는 펜션에 자리를 잡았다.
바다 구경을 나섰다.
생각처럼 놀기 편한 바다는 아니다.
지질적으로 특이하다.
예리하게 날이 선 돌들이 바닷게에 쭉 깔려있다.
크고 작은 돌들이 깔려있다.

거제도인가 몽돌 해수욕장에는 맨발로 걷기도 했다.
이곳 바다는 맨발로는 걸을 수 없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산으로 올라갔다.
무심코 올라가다 보니 신작로 같은 길이 나온다.

와! 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진 길이다.
이런 길을 만나다니
신작로 같은 길로 옛날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한 길이다.

이 길은 처음인데도 정이 든 길 같다.
그래서 동영상으로 담아가며 걸었다.
정말 보물 같은 길을 만났다.
그냥 마냥 길 따라 걸었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지 싶어 콧노래기 절로 나온다.

바닷가 걷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길에서 마냥 행복한 걸음을 걷고 있다.
산길인데도 널찍하고 포장은 되지 않은 채 잘 정돈된 시골의 신작로길 같은 길을 만나다니 정말 좋았다.

빗방물이 떨어져도 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걷자는 생각에 걸었다. 한 시간 정도 가니 길은 동네로 들어가는 길과 만난다.
되돌아오는 길도 행복했다.

바다 내음이 밴 솔향기 꽃향기도 좋지만 살짝 이슬비 아니 안개비처럼 내리는 비도 운치가 있어 좋았다.
그래서 흥얼거렸다.

혼자 걸어도 좋은 길
둘이 걸으면 더 좋은 길
서넛이 혹은 네댓 명이 걸어도 좋은 길
이 길을 혼자 걷고 있네
그래도 행복하네

그렇게 행복하게 걷는데 빗줄기가 굵어진다.
이젠 완전 이슬비로 촉촉하게 내린다.
우산을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을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한참 걸었는데 칠천보다.
오늘 아침에는 결국 만보도 못 걷고 아침 식사를 하게 생겼다.
아침 식사가 늦은 기간이라서 우산을 가지고 왔으면 만 오천보도 훨씬 더 걸을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다.

숙소에 들어오니 시끌 시끌하다.
턱걸이 대회가 열린 것이다.
그것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매달려서 말이다.
수컷들이란 여럿이 모이면 그저 함자랑이 최고인가 보다.
그러나 한 번도 제대로 하기 힘들어한다.
큰소리는 서로 치나 결과는 웃음보를 터트린다.

아침 식사를 하러 가자 하니 여기서...

2024/04/20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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