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 봤다./cjsdns
일출을 봤다.
날마다 볼 수 있을 거 같아도 그렇지 않다.
이 바다를 수차례 와봤지만 일출을 볼 수가 없었다.
언제나 구름에 해는 숨어 있거나 혹은 딴청을 하고 았었다.
오늘도 동쪽 하늘에 구름이 끼어 있어 못 보는구나 했다.
그런데 영상 통화 중이던 아내에게 선물이라도 하라는 듯 장관을 연출한다.
구름 속에 가려 있던 모습을 살짝 보여줄까 하더니 환하게 웃고 나타나는데 바닷물도 신바람이 났는지 금빛 물결을 출렁이는데 정말 장관이다.
다행이었다.
오늘은 환한 하늘과 바다를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았다.
난 바다에게 살면 매일 일출을 보는지 알았다.
날이 흐리건 비가 오건 상관없이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는 늘 장관을 연출하는지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 걸 엊그제 알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늦게 알았다. 그러니 백두산에 가서 천지를 못 보고 온다는 사람들을 이해 못 하는 거나 다를 바 없다.
난 백두산에 두 번 가서 두 번 다 천치를 봤고 독도에도 두 번인가 세 번 가서 모두 독도 땅을 밟아 봤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는 이른 아침이면 바닷가를 매일 갔어도 이렇게 제대로 된 일출을 못 봤다.
그런데 오늘은 살짝 아쉽기는 해도 그레도 멋진 일출을 봤다.
지난밤 잠도 잘 잤고
오늘도 즐거운 일들이 많을 테지...
감사합니다.
2024/02/16
천운
Very beauti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