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

in steem •  11 months ago 

춘설/cjsdns

어제 오후부터 내리던 눈이
밤새 내렸다.

입춘 추위 하려나 했더니
정작 당일의 하늘 입김은
따듯한 화로를 들여놓은 윗방처럼 훈훈했다.

그리고 내려준 하얀 눈
서있는 나무마다 흰꽃을 피워
자기가 예쁘다고 자랑하나
더 이쁜 것도 덜 이쁜 것도 없이
모두 예쁘다.

이렇게, 한꺼번에 모두를 같게 꽃 피울 수 있는 건
하나님뿐인 듯하다.
어느 봄날 만발한 꽃도 이만하지는 못하리라
그러고 보면, 춘설이 아니라
매화보다도 먼저 피는 봄맞이 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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