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상황, 전술적 측면 4월1일>

in kr •  3 years ago 

CNN은 여전히 러시아군이 패배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군이 너무 잘 싸우고 있어서 얼마있지 않아 승리할 것이란 소리를 한다. 전쟁진행상황을 조금만 잘 살펴보면 그런 보도가 사실과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까지 러시아군이 승리할 것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제까지 진행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전술적인 검토를 한번 해보고자 한다. 그러면 현재 진행중인 전쟁을 좀 더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검토는 물론 아직까지 제대로 자료를 얻을 수도 없기 때문에 보도에 나온 것을 보고 유추한 것에 불과하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부실하다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란다. 시간이 지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료가 나오면 좀 더 의미있는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기존무기체계에 대한 재검토
그동안 우리가 주력해왔던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헬리콥터의 피해가 엄청나다. 특히 전차의 단독운용은 앞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우리는 전차의 충격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국전쟁에서 북한이 전차를 집중운용했더라면 유엔군이 개입하기 전에 부산까지 진출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이미 중동전부터 대전차무기로 전차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육군은 전부대를 기계화시키는데 주력했다. 과연 전차와 장갑차로 기계화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그런 의문은 무시되었다. 각군의 예산경쟁으로 육군이 좀 더 많은 예산을 받아오기 위해서는 전차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군 육군이 전차를 많이 요구한 것은 전술적인 필요성이라기 보다는 해공군에게 국방예산을 많이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군의 전차 운용도 매우 문제가 많다. 한국군 기갑병과 장교들은 전차를 집중운용하는 것을 최고로 생각한다.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당시의 독일과 소련군의 전투를 생각한 것 같다. 그런데 한국은 유럽같은 평원이 아니고 산악이다. 지금처럼 앞뒤로 서서 종대로 진출하면 모든 전차는 파괴될 것이다.
공격이든 방어든 전차는 보병으로 부터 보호받지 못하면 죽은 목숨이 되어 버렸다. 한국군은 제일 먼저 전차의 운용에 대한 전술부터 재검토 해야 한다.
헬리콥터도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대공 미사일은 어렵지 않게 헬기를 파괴할 수 있었다. 미군은 미공군의 지상근접지원을 마땅치 않게 생각했다. 그래서 헬기를 운용했다. 헬기를 종심깊게 투입해서 타격하는 전술을 구상했다. 그러나 헬기는 지상군 접촉선 이상으로 앞으로 나가면 바로 격추되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투에서도 헬기는 별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특히 공격용 헬기는 조금만 앞으로 나가면 바로 격추되었다. 지대공 미사일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육군도 공격용 헬기의 운용에 대해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대공 미사일이 이정도로 정확하고 강력하다면 앞으로 육군의 공중기동작전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반대로 앞으로 포병은 더 중요해질 것 같다. 결국 화력과 사거리 전투가 앞으로의 전투를 주도하게 될 것같다. 전투보병의 능력이 매우 중요해 질것이다. 보병 병사 개개인이 화력 유도능력을 모두 갖추어야 하고 특전사에 준하는 전투기술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보병은 소총수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앞으로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 병사들 교육훈련에 대한 전면적인 재개편이 필요할 것 같다. 아주 단순한 소총병을 넘어 전문적인 전투원으로 육성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병사를 부사관처럼 만들어야 한다. 교육내용도 바꾸어야 하고 병사들의 의식 그리고 간부들의 의식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런데 육군이 그런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 갈 것인지는 의문이다. 고급장교들의 문제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술적 변화(moving fast에서 stay and remove로)
러시아군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전술적 운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런 양상이 보인다. 이제까지는 전차와 장갑차를 직접 전투현장에 밀어 넣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 피해가 너무 많아져서 전투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러시아는 당연히 수색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현시점에서 수색은 보병들 그리고 무인항공기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러시아군이 어떻게 할지는 알 수 없다. 러시아 포병은 전통적으로 매우 강력하다. 앞으로는 포병이 우크라이나 전장을 지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까지 러시아군의 전술을 한마디로 moving fast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stay and remove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가 전투수행방법을 바꾸면 이에 대응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러시아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차와 장갑차를 전방으로 진격시키지 않고 하나하나 우크라이나의 진지와 참모를 찾아내 파괴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신속한 전쟁은 불가능하다. 시간은 더 이상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적으로 무기체계가 열세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이렇게 나오면 마땅한 방법이 없다.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던 무인항공기를 모두 상실했다. 터키에서 가져온 것이 배치되어야 무인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다. 그러니 러시아군의 포병위치를 제대로 파악해서 타격하기도 어렵다. 소형 무인기가 있지만 운용하려면 병력이 러시아군의 진지 후방으로 침입해야 하고 당연히 피해도 불가피해진다.
만일 러시아가 전술을 바꾼다면 미국과 유럽이 제공하고 있는 대전차무기나 지대공미사일도 그리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아주 일부분 당장 관찰가능한 몇가지 내용만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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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years ago  ·  

지금 군대에서 핸드폰도 사용하고 너무 자유로운것 같네요.
러시아 전쟁처럼 왜 싸워야 하는지 주적 개념이 확립되는 보훈훈련이 한국에서 시급하다고 생각되네요.

  ·  3 years ago  ·  

Nice keep it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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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years ago  ·  

날카롭습니다.

러시아 군이 전술을 moving fast에서 stay and remove로 바꾸면 우크라이나 군은 이에 대응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거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