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킬로 조깅, 그리고 와인의 유혹
일요일, 기온은 여전히 영하였지만 어제보다 약간 올라간 날씨였습니다. 하늘은 쾌청했고, 광교호수 주변에는 상쾌한 공기가 맴돌았습니다. 매일 12킬로미터 조깅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주말에는 조금 더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16킬로미터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호수를 다섯 바퀴 완주하며 스스로를 한계까지 밀어붙였습니다.
아침에는 상쾌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호수를 돌며 차가운 공기가 폐 깊숙이 들어오는 순간마다, 어제의 피로가 씻겨 나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저녁에도 다시 운동에 나섰습니다. 낮보다 더 차분한 호수의 풍경 속에서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런 시간이야말로 제 일상의 소중한 쉼표입니다.
아침의 여명과 저녁의 노을을 함께 지켜보며 소중한 하루를 보람 있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저녁 운동을 마치고 난 후,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늘은 충분히 운동했으니 괜찮겠지’ 하는 핑계로 와인을 한 잔 마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한 잔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6킬로미터를 달린 덕분인지 술이 유난히 잘 들어갔고, 어느새 후회스러운 밤이 찾아왔습니다. 내일은 월요일이라 출근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밀려옵니다.
운동은 마음을 다잡게 하지만, 술은 저를 흔들리게 합니다. 다음 주에는, 술을 이기고 더 나은 선택을 하기를 다짐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