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건축분야 전문가와 오랜 시간 대화를 했습니다. 코칭이 아니어서 서로에게 궁금한 부분을 서로 물어보고 대답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생소한 분야라 궁금한 점도 많았고, 질문도 많았습니다. 저는 건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알게 되었고, 더불어 건축관련 일이 생기면 물어볼 곳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상대방은 저로 인해 코칭이 어떤 것인지, 미래 탐색을 어떻게 하는지 살짝 감을 잡으셨다고 합니다.
서로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저는 미래를 위해 구상하고 있던 시골 부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생각이 많아졌고, 건축사는 가족과 함께 하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시는 듯 했습니다. 코칭이었으면 어떤 생각을 하시냐고 여쭤봤겠지만 오늘은 그런 질문을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저와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분야에서 일하는 분을 만나는 건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오늘의 만남은 코칭이 아니었지만 코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칭이 아니었다면 정밀기계 수주산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한국의 생명공학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절대 알 수 없었겠죠. 제가 코칭을 하면서 다양한 분을 만나볼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하는 부분입니다. 코칭, 참 좋은 직업입니다. 깨알 광고입니다. ^^
두 개의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터키의 문화가 발전한 것도, 차와 비단이 오갔던 실크로드 위에 있는 많은 도시들이 번성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부산이 다이나믹한 이유도 다른 문화가 유입되는 곳이기 때문일 겁니다.
이는 비단 인류의 역사에서만 그런 게 아닙니다. 요즘 한참 푹 빠져서 공부하고 있는 파머컬쳐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두 개의 환경이 만나는 지점에서 다양한 생명체가 번성합니다. 이 것을 가장자리 효과라고 합니다. 논과 길이 만나는 지점, 논과 논이 만나는 지점에 더 많은 잡초가 나 있습니다. 그 곳에는 벌레도 많습니다. 풀 속에 숨어 있는 벌레들을 없애기 위해 한겨울에 논두렁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금지되었지요.
저는 앞으로 제가 경험한 영역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분들을 계속 만날 겁니다. 전혀 다른 상태가 만나면 융합과 새로운 창조가 일어납니다. 이런 의도적인 노출이 저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사뭇 기대가 큽니다.
최근에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을 만나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Wow. Beautiful land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