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가축이 오염되어 인간에게 해로운 상황이 벌어집니다. 가축은 전부 도살되고, 하늘을 날아다녀서 잡을 수 없는 새만 남습니다.
그리고 인간... 단백질 공급원이 모두 사라지자, 인간들은 고기를 얻기 위해 인간을 사육합니다. 이들은 인간이라고 부르지 않고 수컷, 암컷이라고 부릅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성대를 없애고, 이마에는 낙인을 찍고, 문자도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고 사육을 합니다. 품질이 좋은 가축에게는 매년 똑 같은 낙인을 찍어 몇년이 되었는지 표시를 합니다.
소설의 표현이 너무 잔인해서 그만 읽고 싶기도 했지만, 주인공과 어쩌다가 집에 배달된 품질좋은 암컷의 관계가 궁금해서 끝까지 봤습니다. 결말은... 네,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저자는 집에서 음식을 하다가 이 고기가 사람이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내용을 소설로 썼다고 합니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매드맥스같은 영화도 있고, Saw 같은 영화도 시리즈로 나옵니다. 인간의 잔인함에는 끝이 없나 싶다가도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소설을 썼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에서 표현하고 있는 인육의 가공공정은 바로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육류가 가공되는 바로 그 방식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도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소설입니다. 인간의 강압이 어떻게까지 될 수 있는가, 그 끝판을 보는 것이니까요. 이 소설도 마찬가지로 여류작가이고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표현합니다. 빚을 갚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사냥감으로 내 놓습니다. 정해진 기간내 살아남으면 빚은 없어지지만, 그런 사람을 사냥하려는 사람은 그만을 표적으로 삼습니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