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5월 08일 일요일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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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08일 일요일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대영광송신경교중
해마다 부활 제4주일은 ‘성소 주일’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인 성소(聖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교회는 이 모두를 존중하는 가운데, 특별히 사제, 수도자, 선교사 성소의 증진을 위하여 이 주일을 지낸다. 성소 주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진행되던 1964년에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7-38) 하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정하였다. 이날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성소 계발과 육성에 필요한 활동과 꾸준한 기도로 협력해야 할 의무를 일깨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며 성소 주일입니다. 기쁨과 평화의 샘이신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앞날을 성자의 권능에 맡기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성령의 힘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시어, 세상 일을 하면서도 생명의 샘으로 이끄시는 좋은 목자를 떠나지 않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33(32),5-6 참조
주님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여셨네. 알렐루야.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목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앞장서 가신 나라로
나약한 양 떼인 저희를 이끄시어
하느님과 함께 천상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안티오키아 회당에 들어갔다가 박해를 받고 쫓겨나 이코니온으로 간다(제1독서). 요한은 큰 무리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 어린양 앞에 서 있는 것을 본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양들은 당신 목소리를 알아듣고 당신을 따르며,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13,14.43-52
그 무렵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14 페르게에서 더 나아가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았다.
43 많은 유다인과 유다교로 개종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이 따라오자,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그들에게 이야기하며
하느님의 은총에 계속 충실하라고 권하였다.
44 그다음 안식일에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도시 사람들이 거의 다 모여들었다.
45 그 군중을 보고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는 말을 하며
바오로의 말을 반박하였다.
46 그러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히 말하였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47 사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땅끝까지 구원을 가져다주도록 내가 너를 다른 민족들의 빛으로 세웠다.’”
48 다른 민족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정해진 사람들은 모두 믿게 되었다.
49 그리하여 주님의 말씀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50 그러나 유다인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귀부인들과 그 도시의 유지들을 선동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만들고 그 지방에서 그들을 내쫓았다.
51 그들은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나서 이코니온으로 갔다.
52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00(99),1-2.3.5(◎ 3ㄷ 참조)
◎ 우리는 주님의 백성, 그분 목장의 양 떼라네.
또는
◎ 알렐루야.
○ 온 세상아, 주님께 환성 올려라. 기뻐하며 주님을 섬겨라. 환호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라. ◎
○ 너희는 알아라, 주님은 하느님이시다.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것, 그분의 백성, 그분 목장의 양 떼라네. ◎
○ 주님은 참으로 좋으시고, 그분 자애는 영원하시며, 그분 진실은 대대에 이르신다. ◎
제2독서
<어린양이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이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7,9.14ㄴ-17
나 요한이 9 보니,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그들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원로 가운데 하나가 14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15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어좌 앞에 있고
그분의 성전에서 밤낮으로 그분을 섬기고 있다.
어좌에 앉아 계신 분께서 그들을 덮는 천막이 되어 주실 것이다.
16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해도 그 어떠한 열기도 그들에게 내리쬐지 않을 것이다.
17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목자처럼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요한 10,14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내 양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27-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7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9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30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땅끝까지 구원을 가져다주도록 민족들의 빛으로 세우신 교회를 이끄시어, 환난과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구원의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1.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여러 종교와 문화 속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인류를 굽어보시어, 서로 나뉘어 갈등하며 맞서지 않고, 소통하고 화합하며 평화로이 살아가게 하소서.

  1. 부모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아버지이신 주님,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며 청하오니, 그들에게 강복하시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저희와 함께 언제나 기쁘게 살아갈 수 있게 하소서.

  1.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에 은총을 내리시어, 혼인 성소를 택한 이들이 성가정을 이루며, 그 안에서 많은 자녀가 사제와 수도 성소에 기꺼이 응답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주님,
이 거룩한 파스카 신비로 저희 구원을 이루시니
저희가 감사하며 드리는 이 제사가
저희에게 영원한 기쁨의 원천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착한 목자, 당신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셨네. 당신 양 떼를 위하여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 사도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모독하는 말을 하며 반박하는 이들 앞에서도 담대히 부활을 증언합니다. 우리도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하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예수님을 따르며, 우리에게 천막이 되어 주시는 하느님의 보호 아래 용감한 부활의 증인이 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착한 목자이신 하느님,
성자의 고귀한 피로 구원하신 양 떼를 인자로이 돌보시고
하늘의 영원한 풀밭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요한 복음은 예수님의 자기 계시로 가득합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6,35 참조),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11,25), “나는 참포도나무이다.”(15,1 참조) 등. 이 수많은 자기 계시 가운데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은 “나는 착한 목자다.”(10,11)라는 선언에 뒤이어 나오는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로 계시하시며 당신과 목자인 그분을 따르는 양들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그리고 이어서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와 나눈 대화에서 당신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3,15)라고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당신의 양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당신의 생명을 십자가 위에서 바치십니다. 착한 목자에 대한 담화 가운데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10,11)라고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라고 말씀하시며 하느님 아버지와 동일한 자신의 신적인 정체성을 드러내신 분께서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을 위하여 그 신적 생명을 내려놓으신 것입니다.
양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자신의 영원한 생명을 바치는 목자, 바로 이것이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분과의 관계성은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우리의 정체성도 설명해 줍니다. 세상에 생명을 주시고자 생명을 바치신 그리스도를 따라,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성소 주일입니다. 특별히 사제와 수도 성소에 대하여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날입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모든 이가 받은 성소, 곧 세상과 교회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라는 부르심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날마다 이루어지는 성찬례에서 우리가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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