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육아일기] 아이들과 보낸 하루❤️

in kids •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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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님이 학원에 가고 아이들과 무얼하며 놀까 고민했다.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는 청소놀이(읭?)를 시작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변신놀이와 레고놀이, 그리고 영화보기와 보드게임. 이 모든 걸 다 하려면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아이들에게 오늘 일정을 설명하며 동의를 구했고 설거지를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방정리를 부탁했다. 설거지 하는 중간중간 방에서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아이들 방 정리하는 것부터 쉽지 않게 느껴졌다.

설거지를 마치고 로봇청소기를 돌린 후 아이들 방으로 향했다. 예상과는 다르게 먼지만 빨아들이면 될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언제나 따뜻베개(셋째의 애착 인형 같은 베개) 한몸이 되어 있는 셋째에게 물걸레를 쥐어주고 첫째, 둘째와 함께 나머지 일을 처리했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청소가 끝나서 기분이 좋았다. 말끔해진 놀이방을 보고 아이들도 만족했다. 다음에도 꼭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잠시 쉬는 시간에 나라이름 말하기 대결을 했다. 첫째 Vs 둘째(+나+셋째) 대결은 팽팽하게 이어졌다. 둘째가 머뭇거릴 때 "엄마가 보고 싶어하는 오로라가 있는 나라"라고 힌트를 줬는데 캐나다라고 답했다. 이미 말한 나라라서 "아이스" 라는 힌트를 더줬다. 자신있게 아이슬란드를 외치던 둘째는 '아이'로 시작하는 건 다 차가운 거냐고 물었다. '아이스'가 얼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차가운 걸 의미한다고 설명해주니 '아이스링크', '아이스크림' 이라고 연관되는 단어를 말했다. 그리고는 "아~ 아이스크림 하니까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하고 능글스럽게 말한다. 첫째와 셋째도 입맛을 다시며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하는 간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귀여운 아이들 모습이 무장해제되서 결국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갔다. 엄마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약속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는 변신놀이를 했다. 나와 셋째는 사냥꾼, 첫째와 둘째는 늑대와 호랑이로 변했다. 아이들은 목도리를 바지춤에 넣어 꼬리까지 만들고 사나운 표정으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내가 아무리 마취총을 쏘고 올가미를 설치하고 철창에 가둬도 사나운 맹수가 된 아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애초에 만렙과 쪼렙의 싸움이었다. 나는 속수무책으로 아이들에게 당하다가 결국 공룡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강력한 간지럼 공격에 무너진 아이들은 결국 항복을 선언했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명탐정 피카츄'라는 영화를 봤다. 아이들이 영화에 빠져있는 동안 아내님이 주고간 쿠폰으로 치킨을 사왔다. 그 사이 셋째는 잠이 들었고 첫째와 둘째는 걸신들린듯 치킨과 치즈볼을 흡입했다. 셋째가 부재중이었음에도 순식간에 치킨이 사라졌다. 요즘들어 식욕이 폭발하는 아이들. 아이들 식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일하고 자산을 불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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