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좋아하는 분야가 정해져 있다.
책과 과학.
도서관에 가면 시간을 체크하고 종료시간까지 얼마 남았으니 책을 얼마나 많이 읽을 수 있는지 계산한다.
화장실도 가지 않고 책만 읽는다.
가끔 옆에 가서 책 읽는 게 지루하지 않냐고 물어보면
그게 무슨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이냐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여튼 책 읽는 게 그렇게 좋단다.
좋아하는 분야는 과학인데,
그 중에서도 생물과 우주, 로봇 등을 좋아한다.
방과후에 로봇(코딩) 수업을 듣는데 가끔 무언가를 만들어 온다.
이번에는 로봇 청소기를 만들어왔다.
사이즈는 아주 작다.
집에서 사용하는 것 반도 안되는 크기.
내 손바닥 두 개를 겹쳐 놓은 정도밖에 안 된다.
이런 로봇청소기가 무슨 재주가 있어 청소를 하겠냐고 생각했는데 이게 왠 걸.
집에서 쓰던 로봇청소기를 충전하는 동안 첫째가 만든 로봇청소기로 아이들 놀이방 청소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청소를 잘해 깜짝 놀랐다.
물론 작은 방을 구석구석 청소하면서 베터리가 금세 닳았지만 이정도면 상당히 만족한다.
아이들 방은 이제 아이들이 스스로 정리하는데 로봇청소기까지 완벽하게 돌아가니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청소를 마치고 방전된 로봇청소기는 첫째가 분해(?)해서 베터리 충전을 시켰다.
자동으로 충전기를 찾아가지는 못해도 할일을 충분히 해내는 로봇청소기가 신기하고,
그걸 만들어온 첫째도 참 대단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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