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여물어 가는 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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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 하룻볕이 무섭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곡식이 자라는데 그만큼 볕이 중요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로 들린다.
별거 아닌 거 같은 하루볕이 별거거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요즘 벼가 여물어 가는 것을 보면 정말 그 말이 실감이 난다.
어느 사이 벼가 완숙단계에 들어 선거 같다.
이제는 어느 날 갑자기 콤바인이 다녀간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벼가 영글었다.

그렇다면 가을이다.
가을도 깊은 가을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처서이다.

24 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인 처서가 지나면 여름은 더위를 안고 밀려나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다.

처서가 지나면 대개 벌초를 한다.
이유인즉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벌초를 한다는데
한껏 기승을 부리는 더위도 이젠 한낮에나 기운을 쓸까 점점 성깔이 죽어갈 거 같다.

덥다, 덥다 해도 가을은 온다.
그 가을이 풍성하게 차려가며 우리들 가까이로 오고 있다.
이가을, 마음도 주머니도 모두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스티미언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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