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거의 꾸지 않는다.
가끔 꿈을 꾸더라도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리기 때문에 신경쓸 정도도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자주 꿈을 꾸고 기억한다.
가끔은 글쓰기 소재로 쓰면 좋은 꿈을 꾸기도 한다.
그럴 때는 얼른 메모를 해둔다.
오늘은 상당히 불편한 꿈을 꿨다.
단 2명만 합격한 시험에 내가 포함되었다.
기쁨도 잠시 법제팀에서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축하한다며 무언가를 먹였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상당히 낯선 곳이었고, 지갑은 털려있었다.
다행히(?) 스마트폰은 가지고 있었는데 위치를 찍어보니 해외 출장갈 때 지나쳐 가는 곳이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봐도 생각나지 않았다.
결국 나에게 무언갈 먹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따졌다.
그 사람은 내가 술을 진탕먹고 뻗어놓고는 무슨 짓이냐며 되려 화를 냈다.
술을 마시다 기억을 잃었다면 그 사이 기억이라도 날텐데 기억을 도려낸 것처럼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몽롱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려 애쓰다 가족들이 떠올랐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긴 신호음만 귓속으로 파고들뿐 아내의 음성은 들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