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in covid-19 •  4 months ago 

저번주부터 같은 층에 코로나 감염자가 한두명씩 생겼다. 이제는 격리 조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 위생관리를 잘하고 마스크를 쓰라고 전파했다. 유급휴가가 없다는 사실에 짜증을 내면서 출근하던 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바꾸기 불가능하기에 개개인이 건강관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무리와 친하게 지내던 팀원 1은 약국을 들락거리며 코를 훌쩍였다. 코로나 옮은 거 아니냐는 다른 팀원의 물음에 헬스를 무리하게 해서 근육통이 있다고만 답했다. 그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지난 일요일 부장님께서 코로나에 걸렸다는 단톡을 올렸다. 월요일부터 출근을 하셨고 나에게 일을 몰아주시는 분이기에 대면하는 시간이 많았다.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지만 오늘 새벽 키트를 해보니 코로나 양성이 떴다. 몸이 아픈 것보다 가족들에게 옮을까봐 걱정이다. 나야 코로나에 걸려도 며칠 앓으면 상관없는데 아내님이나 아이들이 걸리면 아내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그 와중에 팀원 1은 '주말에 굉장히 아팠었는데 코로나였나? 자기는 부장님한테 옮겼고 나는 부장님한테 옮았을 거 같은데 직접적으로 나에게 옮기지 않았으니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투로 이야기했다. 하아...... 이게 무슨 X같은 논리일까...... 안 그래도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확실해졌다. 이 사람과는 상종을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언젠가 한 번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다. 개인주의는 자신을 최우선으로 하지만 타인을 배려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타인과 협력하는 방법도 안다. 나는 개인주의를 표현할 때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나 '가화만사성'이라는 단어를 쓰곤 하는데 결국 자신이 바로 서지 못하면 내 주변 사람과 사회를 변화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자기자신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결과가 좋던 좋지 않던 자신이 쌓아온 길이기에 겸허하게 받아 들어야 한다. 그걸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개인주의 성향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이기주의는 자신 밖에 모른다.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변 사람을 이용하고 사회를 비난하기 바쁘다. '아전인수' 모두가 목마름을 호소할 때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성장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타인을 깎아내리면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 자신의 행위가 타인과 사회에 해가 되는 사실을 알면서도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이기주의다. 맨홀 구멍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하수도를 막아 범람하는 피해가 컸음에도 여전히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아주 작은 행위지만 그런 이기주의 성향의 사람들부터 단절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신체적 피로가 한 번에 몰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을 잘 챙기고 오랫동안 함께 갈 사람들에게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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